업계소식

축산물을 수입으로 전환하자는 '발언'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중앙일보 항의 방문과 시론 반박 성명 내기로

어느 경제학자가 축산물을 수입으로 전환하자는 주장을 해 축산관련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8일 오전 팔레스호텔에서 긴급 조찬회의를 갖고 '농축산업 구조개선 시급하다'는 내용의 중앙일보 시론에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자료에 따르면 세종대 주명건 명예이사장은 시론을 통해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의 18%를 차지하고 항생제 사용과 암모니아 발생 등을 지적하며 축산물을 수입으로 전환하면 연간 84억톤의 용수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축단협에서는 시론을 게재한 중앙일보를 항의방문하고 축산물을 수입으로 대체해 먹자는 주장에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키로 했다.

또한, 시론 내용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한편, 농식품부에서도 이와 관련해 농업분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 수준이며 이중 가축분뇨에 의한 것은 약 1% 수준이라는 내용 등의 반박자료를 발표했다.


축산물을 수입으로 대체해 먹자는 당신, 대한민국을 당장 떠나시라!

‘농축산업 구조개선 시급하다’(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 중앙일보 시론 반박성명-

기가 찰 노릇이다. 7월 6일자 중앙일보 시론을 통해 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은 축산업이 온실가스의 주범이고, 수질오염과 수자원 낭비사태의 핵심인 양 호도하는 악의적인 칼럼을 실었다. 도대체 대학 명예이사장이라는 분께서 왜 이런 글을 쓰게 됐는지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자기 멋대로 농축산업을 재단하고 거기에 잘못된 수치인용과 생뚱맞게 농축산업 구조개선을 하천 준설과 연계시켜 얼버무려 놓았다.

시론에서 제시한 수치부터가 엄청난 오류다. 시론내용은 2006년 ‘축산업의 긴 그림자’라는 FAO 보고서에 나온 자료를 근거로 인용한 듯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18%를 축산업이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 배출량에서 농업부문 배출량은 2.5%이고, 그 안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8%이라는 내용이다. 이는 전체 배출량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뭘 제대로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답답할 뿐이며, 다른 저의가 있는 것이지 개탄스럽다.

현재 우리 축산업은 FTA 개방파고속에 국제 곡물가 상승과 가축질병 발생 등으로 인해 축산농민들은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말이 구조개선이지 축산물을 수입으로 대체해 먹자는 소릴 대명천지에 할 수 있다니 정말 소, 돼지, 닭이 웃을 일이다. WTO와 FTA가 판치는 속에서도 자국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미국이나 EU의 정책과 제도를 보라. 농업발전 없는 국가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적인 자료검토도 없이 편협된 사고로 축산업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아 축산업 말살을 당연시하는 몰상식은 이미 도를 넘었다.

FTA, 시장경제를 위해 국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식량위기로부터 벗어나 우리 국민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국가의 최우선 과제다. 우리 축산물은 생산단계에서부터 추진하고 있는 쇠고기추적이력제, 축산물 브랜드 인증제, HACCP 도입 등 국가시책 추진과 축산농민들의 피땀으로 국민으로부터 안전성을 이미 검증받고 있다. 공부 좀 하시라. 배운 만큼 배운 분이 이정도도 모르는지 갑갑하다. 우리 서민의 밥상을 광우병 쇠고기나 GMO로 채워도 줬다는 말인지 몰상식의 극치다.

우리는 농축산업이 갖고 있는 사물의 본질은 간과한 채 오직 잘못된 관념에 사로잡혀 축산업 포기 운운하는 작태를 전 축산인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하며, 축산농민 앞에 석고대죄 하라. 축산업은 국가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생명산업이며, 가축분뇨는 유기질 비료자원이다. 식량안보는 말로 지켜지는 것도 돈으로 사는 것도 아니다. 축산물을 수입으로 대체해 먹자는 소리는 스스로 식량주권을 포기하고 식민지가 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발 정신 차리시라. 아니면 당장 대한민국을 당장 떠나시라!

축 산 관 련 단 체 협 의 회

<라이브뉴스 7월 8일>